6개월 동안 용돈 모아 '달걀 50판' 기부한 초등생

칠곡 왜관초 육지승 군의 선행 '감동'
10살 육지승 군, 6개월 동안 용돈 모아 달걀 기부

게임기를 선물한 이경국 주무관과 육지승 군. 칠곡군 제공.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한 초등학생의 선행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경상북도 칠곡군은 9일 왜관초등학교 3학년 육지승 군의 선행 이야기를 소개했다.

 

평소 아버지 육정근(45) 씨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홑몸 어르신 집 청소 등의 자원봉사에 꾸준히 참가해 왔던 지승 군은 지난 5월 게임기를 사기 위해 3년간 모았던 돈으로 맥반석 계란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지승 군의 선행이 알려지자 칠곡군 사회복지 공무원인 이경국(33) 주무관은 "어린 시절 생각이 나 게임기를 선물해 줘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지승 군이 갖고 싶어 하던 게임기를 선물했다.

 

이에 지승 군은 이 주무관에게 게임기 금액인 40만원을 모아 또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이를 지키기 위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군것질은 물론, 친구들과 즐겨찾던 PC방도 멀리하고 용돈을 모았다.

 

마침내 목표로 했던 40만원이 모이자 지승 군은 이 주무관에게 연락했고 이 주무관은 칠곡군 장애인 복지관에 기부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육지승 군이 8일 칠곡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이경국 주무관 이름으로 계란 50판을 기부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지승 군은 8일 이 주무관과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이 주무관 이름으로 달걀 50판을 기부하며 또 다른 기부를 약속했다.

 

이 주무관은 "착한 일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한 말에 초등학교 3학년에 불과한 지승이가 약속을 지킬 줄 몰랐다"며 "지승이를 통해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의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초등학생의 선행을 통해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의 씨앗이 된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나눔이라는 선한 영향력이 더욱 확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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