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로 불리는 코스피 지수 3000선 붕괴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하락에 강하게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조정세가 짙어진 9월16일부터 삼천피가 무너진 10월5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일명 '곱버스' 기관 순매수 규모와 공매도 기관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16일부터 전날(5일)까지 10거래일간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720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의 순매도 규모가 1조98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기금의 경우도 2365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468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조581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에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1조57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5013억원) 등이다. 이어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X2'를 2428억원 담았다. 이 ETF는 코스피 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해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난다.
반면 코스피 200지수를 2배 추종해 지수가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2414억원 순매도했다. 레버리지를 팔고 곱버스를 사며 증시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개인은 반대로 움직였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를 2606억원 순매수하고 '곱버스'를 2013억원 순매도해 상승에 베팅했다.
기관의 공매도 거래도 크게 늘었다. 주식을 빌려 팔고나서 나중에 되갚는 공매도도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지난 10거래일간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780억원과 비교하면 57.8%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 1일에는 1899억원 어치를 공매도해 5월3일 대형주 공매도 재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2900선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문제는 경기 불안과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 현재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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